[마켓인사이트][단독]LG화학 회사채에 1조7700억 ‘뭉칫돈’…사상 최대치 ‘경신’

입력 2017-05-12 18:01   수정 2017-05-12 18:46

2012년 수요예측 도입 이후 사상 최대 규모
올초 현대제철의 1.4兆 훌쩍 넘겨
발행금액도 사상 최대 유력…8000억으로 늘릴 가능성



이 기사는 05월12일(17: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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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5년 만에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77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012년 4월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치다.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 문제가 일단락되고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발행금액도 역대 최대인 8000억원으로 늘릴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이날 5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조77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2012년 4월 이후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1월 현대제철이 세운 1조4300억원이었다.

만기별로는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던 3년물에 5000억원, 2000억원씩 발행 예정이었던 5년물과 7년물에는 각각 8200억원과 4500억원씩 청약이 몰렸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LG화학은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8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종전 최대치는 롯데쇼핑이 2012년 8월 발행한 7800억원어치(롯데쇼핑59)였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대산공장 나프타정제설비(NCC)와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생산설비 증설투자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은행 차입금을 갚는데 쓸 계획이다.

발행금리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희망했던 범위보다 3년물은 0.05%포인트, 5년물과 7년물은 0.02%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추산하면 3년물 금리는 연 1.99%, 5년물 금리는 연 2.34%, 7년물 금리는 연 2.59% 수준이다. LG화학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다.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문제로 잠시 회사채시장을 떠났었던 국민연금 우정산업본부 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들이 돌아오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수요예측엔 국민연금과 우본을 비롯해 주요 자산운용사 보험사 은행 등 다양한 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최근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인 것도 기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LG화학의 올 1분기 매출은 6조4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영업이익은 7969억원으로 74.1% 증가했다. 석유화학산업의 호황 속에서 주력인 기초소재 부문이 이익을 늘렸고 지난해 적자를 냈던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흑자전환한 덕분이다. 지난해 인수한 팜한농과 올초 합병한 LG생명과학도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면서 호실적에 기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큰 손’인 연기금들이 다시 투자에 나서면서 회사채 시장이 한층 더 활기를 띄게 됐다”며 “이같은 분위기 속에 대표적인 우량기업인 LG화학이 발행에 나서자 기관들이 일제히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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